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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위 예술혼을 훔친 거짓 뉴스


2014년 1월 17일 인도의 한 일간지에 애끓는 마음을 자아내는 한장의 사진이라는 기사가 세계인의 마음을 울렸다. 


기사에 따르면 소년의 부모는 시리아 정부군에게 무참히 살해, 그리고 사건 직후 실종된 줄 알았던 소년은 어느 날 저렇게 부모님의 무덤가에서 잠든 모습으로 발견 되었다고 한다. 이 기사를 본 수많은 이들은 내가 본 사진 중 가장 슬픈 사진이라고 전했다. SNS 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서도 부모의 무덤 사이에서 잠든 시리아 소년 등으로 보도가 되었다. 


돌을 쌓아놓았을뿐 돌무덤이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한 SNS에 기사보다 앞선 날짜로 일간지에 올라온 사진과 똑같은 사진이 있었다. 그 SNS에는 사진과 함께 '어떤 아이들은 죽은 부모를 더욱 더 애틋하게 느낀다' 라는 글귀가 적혀있었다.



기사가 나간지 열흘 뒤인 2014년 1월 27일, 전 세계에 거짓뉴스를 모아두는 미국의 웹사이트 '거짓말 박물관'에서 이 기사를 2014년의 거짓뉴스 중의 하나로 선정하였다. 사이트가 밝힌 내용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는 사진작가 압둘 아지즈는 2014년 1월 3일 조카 아브라함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작가의 의도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전쟁에 대한 고통과 아픔을 표현하고 싶어 조카에게 연출 시켜 카메라에 담은 것이라고 하였다. 돌무덤 역시 무덤이 아닌 단순 돌을 쌓아 둔거 였다라고 한다. 그저 사진작가의 예술활동을 위한 작품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인도 일간지등 뉴스매체에서는 이 사진의 출처와 촬영 내용을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고 거의 상상에 근거한 조작과 허위 기사를 낸 것이다.





4위 영국의 핵폭탄급 오보


BBC로 보이는 뉴스에서 '라트비아 해안 근처에서 러시아와 나토군의 충돌이 발생했다. 나토군 해군 함대가 러시아 정찰기를 사격한 것으로 보인다.' 라며 핵전쟁 발발을 알리는 살벌한 속보를 냈다.


러시아와 북대서양 조약기구 나토의 적대감 속에 발발한 핵전쟁, 이 뉴스에 따르면 핵전쟁으로 인해 독일의 도시 프랑크푸르트 일부가 파괴됐고 영국왕실은 이미 대피 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영국 시민들은 대 혼란에 빠졌고, BBC 방송국에는 수십,수백통의 확인전화가 빗발쳤다. 심지어 핵전쟁 속보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에까지 퍼졌다.


BBC와 비슷한 구성의 스튜디오와 BBC 마크까지 있는 고퀄의 FAKE영상이다



하지만 이것은 모두 FAKE였다. 방송사 로고와 앵커까지 정말 진짜 같은 고퀄의 가짜뉴스인것이다. 하지만 방송사 로고까지 사용한 이 뉴스 영상 때문에 BBC까지 나서서 이 뉴스는 가짜이고 BBC에서 제작한 영상이 아니라며 공지를 띄웠다.


취재결과 아일랜드의 한 개발회사에서 극단적 상황들에 대한 사람들에 반응을 보기 위해 정신 측정 검사용으로 제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영상을 확인해 본 결과, 제작자는 유튜브에 올릴 원본 영상에 이 속보가 가짜뉴스임을 밝히고 시작한다. 하지만 달랑 뉴스 영상만 편집이 되 퍼지면서 문제가 되었고, 영국 국방부의 로고가 담긴 핵 공격 경고까지 추가된 편집 영상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제어가 불가능한 가짜 뉴스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3위 하와이를 초토화 시킬뻔한 문자


2018년 1월에 발생한 실제 상황이다. 2017년 8월 북한에서 미국에 경고 신호를 보내기 위해 탄도 미사일에 표적으로 괌 포위 사격 계획을 발표 그리고 같은 해에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 해상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해서 그야말로 폭풍전야의 상황이었다.


그런데 급박한 상황속에 1월 13일 오전 8시 7분 '북한의 탄도 미사일이 하와이를 향하고 있으니, 즉각 대피소로 피신하십시오. 훈련이 아닌 실제상황입니다' 라는 내용의 경고 문자가 모든 하와이 주민 휴대전화로 발송된것이다. 이 긴급문자가 발송되자 마자 버스부터 택시까지 모두 올스톱, 하와이 교통이 전부 마비가 되었고 사람들이 대피소를 찾아 헤메다 맨홀 뚜껑을 열고 들어가기 까지 했다. 그런데 하와이를 대공포로 몰아놓은 이 긴급문자는 알고보니 한 사람의 실수로 벌어진 가짜 경보였다. 


정정보도가 늦어 실제로 맨홀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와이주 정부 비상 관리국 직원이 작업 교대 도중, 경보 시스템을 점검하다가 긴급 문자 전송 버튼을 실수로 눌러버린것이다. 경보 문자가 실수로 발송되자 하와이주 방위군은 미사일 위협이 없다는걸 확인하고 즉시 데이비드 이게 주지사에게 알렸다. 주지사는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정정 사실을 알리기 위해 SNS 접속을 시도했지만 황당하게도 자신의 SNS 계정 비밀번호를 몰라 시간을 허비한 것이었다. 결국 혼자서는 수습이 불가하여 비상관리국에 연락을 하였고 정정문자를 보내기 까지 무려 38분이나 흘렀다고 한다. 


심지어 이 소동으로 인해 심장마비로 쓰러진 주민은 하와이 당국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이 문자 소동은 북한에 까지 알려졌고 '미국이 우리 핵 공포증에 빠진 웃지 않을수 없는 희비극이 벌어졌습니다'라며 보도 했다고 한다. 





2위 유명 언론인의 어긋난 특종 경쟁


장장 70년의 역사와 무려 약 75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독일의 유명 S일간지, 이 곳에서 2011년부터 7년간 60편 이상의 기사를 쓴 스타 기자 클라스 렐로티우스, 그는 2014년 29세의 나이에 CNN에서 올해의 언론인으로 선정, 또 2018년에 시리아 내전을 겪은 소년을 다룬 기사로 독일 기자상 까지 수상하며 독일 저널리즘을 빛낸 언론인으로 급부상했다.



그런데 2018년 12월 세상에 그의 두 얼굴이 낯낯이 공개됐다. 그는 2017년 미국과 멕시코 국경 지역을 취재하고 있었다. 당시 멕시코와 미국은 이주자 문제로 서로 날이 선 상황이었다. 이 때 렐로티우스 기자는 독일의 프리랜서 기자인 후안 모레노와 함께 합동 취재를 진행, 모레노 기자는 멕시코 현지에서 난민 취재를, 렐로티우스 기자는 에리조나주에서 민병대 취재를 맡게 되었다. 그런데 2018년 11월 모레노는 렐로티우스 기사에서 무언가 맞지 않는 수상함을 느끼게 된다.




모레노 기자는 렐로티우스가 취재원으로 언급한 사람들을 만나봤는데 황당하게도 그의 인터뷰에 응한적이 없었다고 한다. 게다가 기사 내용중 미네소타주에서 마을 주민들이 멕시코인 접근금지라고 쓴 손펫말을 들고 시위를 했다고 했는데 역시 거짓이었다. 곧바로 모레노 기자는 S 일간지에 이 모든 사실을 알렸고 그간의 렐로티우스의 거짓 보도는 꼬리가 밟히고 만다. 확인 결과 그가 작성한 60여건의 기사중 최소한 14건의 기사는 허위, 날조, 조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 때 총망받던 언론인이었던 렐로티우스는 이 모든 사실이 밝혀지자 그는 자신의 명성이 높아질수록 실패가 두려웠고 압박감이 더 커졌다고 밝히며 자신의 잘못을 모두 시인했다. 그리고 그가 일했던 일간지에서는 1947년 창간 이후 역사상 최악의 사건이라며 렐로티우스를 해고하였고, CNN에서는 그에게 주었던 올해의 언론인상을 취소 하겠다고 밝혔다.





1위 총기 난사로 번진 피자게이트


2016년 12월 14일 미국 워싱턴 D.C 에 있는 한 피자 가게에 한 남자가 급습, 총을 꺼내들고 벽, 바닥 등 사방에 실탄을 발사하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다행히 곧바로 경찰에 체포 되었는데 그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의 28살 에드거 매디슨 웰치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는 도리어 억울하다는 듯 자신은 피자게이트를 밝히기 위해 총기 난사를 벌였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8일에 예정된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바로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이 한 피자 가게를 중심으로 아동 성매매 조직에 연루 되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 2016년 10월 미국의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스크에서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존 포데스타의 이메일을 공개하였다. 그 중에서 뜻 밖에 논란이 된건 그가 친분이 있던 한 피자 가게 주인과 주고 받은 이메일이었다.


피자는 맛있다



사람들은 그 이메일에 피자, 치즈 등의 단어들이 불필요하게 많이 언급된다는것을 의심했다. 얼핏 보면 힐러리의 기금 모금행사에 대해서 상의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사실 소아 성애를 의미한다고 주장한 것이다. 그 이후에 이 루머는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정확한 증거도 피해자도 없는 이 가짜 뉴스는 미국의 팩트 전문 사이트와 유명 언론 매체를 통해 거짓으로 판명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선이 끝난 뒤에도 그 가짜 뉴스가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한 청년이 본인이 나서서 밝히겠다며 피자 가게에 총기난사를 벌인것이다. 결국 총기난사 사건까지 발생하자 힐러리 클린턴은 가짜 뉴스를 강하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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