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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2년 9월 5일 유대인이 많이 사는 런던 북부 지역 토트넘에 위치한 한 교회에서 공을 차고 놀던 학생들이 뜻을 모아 축구클럽을 창단하게 된다. 팀 이름은 1884년 토트넘 훗스퍼 FC로 정식 개명하면서 지금의 이름을 가지게 된다. 이름의 유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 중 인물이었던 해리 훗스퍼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토트넘은 팀의 상징인 싸움닭(수평아리)처럼 빠르고 화끈한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팀이다. 한국인들에게는 이영표와 손흥민의 팀으로도 익숙하며 어마어마한 돈이 왔다갔다하는 EPL에서 흑자를 달성하는 신기한 구단이기도 하다. 현재의 감독은 2014년부터 감독직을 맡기 시작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주장은 위고 요리스 이다. 

 

 

한 교회에서 탄생한 작은 축구 클럽이었지만 북런던 지역의 유일한 축구클럽으로 자리를 잡게 된다. 하지만 1913년 아스널이 템스강 이남 지역인 울위치를 떠나 북런던 지역 하이버리로 연고지를 옮기면서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한다. 2001년 팀의 유소년 출신의 수비수 솔 캠벨이 토트넘에서 아스널로 이적한 사건이 있었는데 팬들은 그를 배신자라며 '유다'라고 부르기도 했다.

 

 

토트넘은 1940년대까지 큰 인상을 남기지 못한 팀이었다. 1949년 아서 로위 감독이 부임하면서 '푸시 앤 런'이라는 빠른 공격축구를 선보이기 시작하며 토트넘의 1부리그 승격을 이루어냈고 무려 다음 해에 1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팀 역사상 첫 우승이라는 대업을 달성하게 된다. 보통 토트넘의 전성기를 말할때는 1950년대 초 부터 1960년대 말까지를 꼽는다. 이 당시 2번의 리그 우승과 FA컵, 커뮤니티 실드컵, 위너스 컵 등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이 때는 리그 5위 밖으로 밀려난적이 없을 정도로 매우 강한 팀이었다.

 

이 때 활약하던 선수중 한명이 빌 니콜슨이었는데 그는 10대 때 토트넘 입단 테스트를 받았지만 떨어졌고, 이 후 구단 관리직원부터 시작해 노력 끝에 정식 선수로 발탁된 특이 케이스의 선수 였다. 그는 팀에 우승을 선물하고 이 후 코치, 감독 까지 평생을 스퍼스와 함께하며 팀의 황금시대를 열게 된다. 1958년 토트넘 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1961년 리그와 FA컵을 동시에 우승하며 팀 최초의 더블을 기록하였고 바로 그 해에는 팀 역사상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평가받는 지미 그리브스를 영입하며 1963년 위너스 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이후에도 1971년 UEFA컵 우승을 차지하였고 감독으로 16년간 부임하면서 총 8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리게 된다. 말단 직원부터 감독까지 올라선 그는 38년간 토트넘에서만 활약하며 위대한 레전드로 남게된다.

 

 

토트넘은 1977년 강등을 당하기도 하는데 이 때 팀을 구해내며 등장한 혜성 같은 신예가 바로 토트넘의 또 다른 레전드 글렌 호들이었다. 호들은 자신의 진가를 마음 껏 발휘하며 팀이 1년만에 승격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글렌 호들은 1975년 데뷔 이후 12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하며 팀의 또 한번의 UEFA컵 우승을 이끈다. 이 후 게리 리네커, 폴 개스코인 등이 거쳐간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가 개막하면서 비교적 오랫동안 중위권 팀으로 머물게 된다.

 

그러던 중 97/98 시즌 다시 한번 강등의 위기를 겪게 된다. 그 때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준 선수가 등장하는데 바로 겨울 이적 시장에서 급하게 임대해 온 공격수인 위르겐 클린스만이다. (그는 94 미국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에게 2:3의 뼈아픈 패배를 안겨준 선수이기도 하다.) 사실 클린스만은 3년전인 94/95 시즌 토트넘에서 단 한 시즌만을 뛴 적이 있었는데 당시 무려 30골을 기록하며 큰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이러한 클린스만이 임대로 다시 토트넘에 돌아오자 팬들은 팀을 구해줄 영웅이 돌아왔다며 환영했고 은퇴를 바라보고 있던 노장 스트라이커는 팬들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하며 후반기 6경기 연속골을 넣는 대활약을 펼친다. 특히 강등권 팀 끼리의 대결이었던 AFC 윔블던과의 37라운드 경기에서 혼자 무려 4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기적적으로 강등권에서 탈출 시켰다. 그렇게 짧지만 강한 임팩트를 남긴 클린스만은 총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토트넘에서 뛰었지만 지금까지도 팀의 레전드로 칭송 받고 있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흘러 토트넘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클럽이 된다. 바로 2002년 월드컵 스타 이영표 선수가 네덜란드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잉글랜드에 입성하게 되는데 그 팀이 바로 토트넘이었기 때문이다. 이 후 토트넘은 점점 좋은 성적을 거두며 중상위권으로 도약했고 2000년대 후반에는 루카 모드리치, 반 더 바르트 그리고 가레스 베일 등의 세계적인 스타들을 앞세워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할 정도의 수준 높은 팀이 되었다. 그리고 토트넘은 2014년 사우스햄튼을 이끌던 포체티노를 감독으로 선임한다. 포체티노는 젊은 선수들을 육성하는 과감한 리빌딩을 시행하면서 지금의 강력한 토트넘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해리 케인을 필두로 아약스에서 건너온 최고의 플레이 메이커 크리스티안 에릭센, 불과 500만 파운드에 합류한 3부 리그의 슈퍼 유망주 델레 알리, 그리고 아시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하며 팀의 두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 손흥민 까지. 이제는 중위권 팀이 아닌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BIG 6 의 강력한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2008년 칼링컵 우승을 끝으로 장기간 무관에 그치고 있기에 우승 트로피가 절실한 상황이다.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강의 스쿼드를 갖춘 토트넘이 과연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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