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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나날이 발전 되고 코로나 19에 맞서 백신도 빠르게 개발 되었지만

여전히 탈모는 정복되지 못하고 있다.

 

과학의 발전으로 탈모 치료가 되기를 기대하며 여지껏 삭발로 살아왔는데

도저히 기다리지 못하고 모발이식 수술을 하게되었다.

 

 

병원 상담을 받고 수술 날짜를 잡으려는데 대기자들이 많아 한달을 넘게 기다려야 했다.

수술 일주일 전부터 금연과 금주를 시작했다.

수술은 절개 수술 6000모이며, 오전 9시 30분에 병원을 가서 오후 4시-5시 사이에 병원을 나섰던거 같다.

 

오전 9시 반 병원에 도착한 후 간호사분의 안내에 따라 병원 내의 개인 방(?)으로 들어갔고

안에서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수면마취 동의서를 작성하고 대기하였다. 

수술 4시간 전 금식이라 아침 기상 후 물 포함해서 아무것도 먹지 못한 상태였다. 

 

이후 링거를 꽂고 수술실로 이동하였다. 뒷머리 절개를 위해 수술대에 엎드려 누웠다.

그리고 링거에 수면마취용액(?)을 투하..

 

정신을 차려보니 뒷머리 절개는 끝난거 같고 누군가 뒤돌아 누우라 하였다. 

뒤돌아 누운 후 멍한 상태로 대기를 하였다. 간호사분이 이식할 머리카락을 채취해서 준비중이니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 하였다.

 

그리고는 깻다 잠들었다를 반복했던거 같다. 수술하는 동안 시간은 빨리 갔고 통증도 전혀 없었다. (특정 부분에 머리 심을때는 따끔거리는게 있었는데 그 부분만 마취가 덜 된건지 몬지 모르겠지만 좀 따끔 거리긴 했다)

수술이 완료 된 후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시계를 보니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오후 4시 30분 정도 였던거 같다. 

 

약국에서 약을 처방 받고 뒷통수에는 거즈붕대를 붙힌 채 택시를 타고 집으로 복귀 했다.

약국에서는 알약들과 진통제, 포비돈(빨간약), 식염수, 생착(?)스프레이를 받았다.

 

 

스프레이는 수술 후 4-5시간마다 뿌려주면 된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건조해지면 생착에 안좋다고 해서 뿌려주는걸로 알고 있다.

모발이식 생착기간은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보통 72시간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72시간 내에 대부분의 심은 머리들의 생착 여부가 결정되고 그 이후 1주-2주 사이에 나머지 생착여부가 결정된다고 한다. 

 

스프레이를 제외한 나머지 빨간약과 식염수는 다음 날 오전 병원에서 머리를 감은 후 사용하면 되는 것들이다.

 

저녁이 되고 마취가 풀리면서 통증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통증의 정도는 욕 나올 정도는 아니지만 신경쓰이고 짜증날 정도는 된다. 

가장 큰 문제는 정자세로 자야하는 취침이었다.

수술이 끝날때쯤 간호사분이 잠잘때는 목베게를 이쪽(?)에 받쳐서 사용하라는 이야기를 얼핏 들은거 같은데

목베게? 나무베게? 나무베게가 덜 아픈가? 그냥 대충 모 어떻게든 자지겠지 라는 생각으로 넘겨들었다.

 

참고로 정자세로 자야하는 이유는 이식한 모발들이 자면서 빠지지 않기 위한 것도 있고 얼굴 붓기 문제도 있지만 뒷통수 꼬맨자리가 지혈(?)되고 잘 봉합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슬슬 취침 시간이 되고 일반 베게를 놓고 두꺼운 거즈가 붙어있는 뒷통수를 베게에 딱 대니

이 자세로는 잘수가 없겠구나라는걸 단박에 느꼈다.

얇고 딱딱한 각목이 뒷통수를 강하게 계속 누르는 느낌. 한 5초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5분동안 그 느낌이 지속된다.

베게 모양을 이래저래 바꾸고 앉아서도 자보고 해봤지만 쉽지 않았다.

뒷통수에 붙어있는 두꺼운 거즈를 떼어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혹시 모르니 뗄수 없었다. 다음 날 거즈를 제거하고 알았지만 누울때 통증이 거즈의 문제는 아니었다. 

결국 이 방법 저 방법해보다가 엎드려 누워서 한쪽 팔을 크로스로 올리고 팔뚝에 볼따구를 기대니 조금 편하게 누울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방법도 인터넷 찾아보니 엎드려 자는것이 모발이식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고 해서 그 자세로 딱 30분만 잤던거 같다.

 

여기서 미리 말하자면 3일차 되서 알아낸 그나마 편하게 자는 방법은 목베게였다. 수건 2장 또는 3장 그리고 베게피 등을 이용해 돌돌 말아 적당한 높이를 만들고 양말로 사이드를 고정해서 목 또는 목 보다 살짝 위에 두고 누우니 막 편하진 않아도 그래도 잠은 잘 수 있었다.

2일차에는 도넛 방석으로 봉합부위를 공중에 띄워서 자면 편할거 같아서 쿠팡 로켓배송을 통해 구매해서 사용해봤는데 전혀 편한거 없이 아프더라.

 

 

그렇게 수술 당일 첫날밤은 길게 아주 길게 지나가고 수술 1일차가 되어 병원에 가서 머리 감는 방법을 배운다.

1. 수압은 약하게 미온수로 머리 전체를 적신다.

2. 이식하지 않은 쪽 모발에서 샴푸를 문지르면서 거품을 만들어 낸다.

3. 이식한 부분에는 거품만 살짝 얹어놓는다. 절대 문지르지 않는다.

4. 샴푸 거품이 머리에 있는 상태로 5-10분 동안 냅둔다. 보통 샤워하면서 머리를 감는데 이 때 이를 닦는다거나 다른 걸 한다. 

5. 약한 수압의 물로 머리를 헹거낸다. 마찬가지 이식한 부위는 절대 건드리지 않는다.

6. 물로 다 헹궜으면 식염수를 뿌린다. (식염수는 스프레이통에 옮겨 담아 스프레이로 뿌려도 된다. 식염수의 경우 양이 많다. 개봉 후 보통 일주일 내에 다 써야 하며 실밥을 풀고 나서는 식염수를 안 써도 된다. 본인의 경우 스프레이로만 뿌려서 사용했는데 일주일 뒤 식염수의 4/3이 남아서 그냥 다 버렸다. 그러니 식염수는 일주일로 나눠서 쓴다 생각하고 막 쓰는게 좋은듯 싶다. 생착 스프레이를 다 쓰면 식염수로 대체 해서 사용하기도 함) 

7. 수건으로 털지 말고 눌러주면서 머리의 물기를 닦아 준다.

8.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는데 이식한 부분은 찬바람으로(마찬가지 털면 안된다) 기존 모발은 따뜻한 바람으로 말려주면 된다.

9. 포비돈(빨간약)을 뒷통수 봉합부위에 발라주면 된다. 이식 부위에 바르면 큰일남. 혼자 바를때는 화장솜에 포비돈을 뭍힌 후 손으로 봉합부위를 만져보면서 마구 마구 발라주면 된다. 

 

 

수술 1일차 통증은 수술 당일 저녁과 큰 차이가 없었다.

거즈를 제거하였기에 잠을 좀 편하게 자나 싶었는데 거즈를 제거 해도 마찬가지였다. 거즈의 문제가 아니었다. 

어김없이 밤은 찾아왔고 엎드려서 한쪽 팔을 올리고 볼따구를 팔에 기댄체 자는둥마는둥 밤을 지샜다.

 

수술 2일차

통증이 좀 줄어든거 같았다. 

엎드려서 자서 그런지 얼굴에 붓기가 장난이 아니었다. 이마부터 눈까지 상당히 부었다. 

고개를 왼쪽으로 좀 많이 돌려서 그런지 왼쪽 눈 옆이 상당히 부어올랐다. 

 

수술 3일차

통증이 2일차와 비슷했다. 

왼쪽 붓기가 심해서 오른쪽으로 더 많이 잤더니 이번에는 눈 옆 오른쪽이 상당히 부어올랐다.

신기할 정도로 붓기는 정직했다.

 

수술 4일차

이 때 부터 통증이 그래도 많이 감소 된거 같다. 목베게를 투입하였고 잠도 정자세로 오래 잘 수 있었다.

목베게 없이 일반 베게에 누울시엔 여전히 불편함과 통증이 있었다.

 

수술 5일차

얼굴 붓기가 거의 사라졌다. 통증은 전날과 비슷한거 같다. 목베게 필요. 

 

수술 6/7일차

잔여 통증만 있는 정도. 뒷통수 봉합부위 양끝이 혹난 것처럼 찌릿찌릿 통증. 목베게 필요.

 

수술 8일차

실밥 제거하러 병원에 감. 실밥 제거는 전혀 아픈거 없이 틱틱 손톱 자르는 느낌 나더니 끝. 

실밥 제거해서 이제는 식염수 불필요, 포비돈(빨간약) 바를 필요 없음, 생착스프레이 진작에 떨어지긴 했지만 뿌릴 필요 없음.

머리 감을때도 이식 부위 살살 눌러주면서 감으면 된다고 함.

 

수술 일주일차(정확히 8일차) 현재 상황은 잔여 통증은 간간히 있고 목베게도 여전히 필요하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모발이식 후 흡연은 언제 부터 해도 되는지 궁금해 하는데

본인 수술한 병원에서는 이제(수술 8일차) 담배를 펴도 된다고 안내를 받았다. 수술 전 안내 받기로는 수술 후 2주까지 라고 안내를 받았었는데 아마도 유통기한처럼 충분히 여유를 둔 기간이 2주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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